범행을 입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실이 밝혀진 사건이 공개되었습니다.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강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 이승남 경감과 과학수사대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사건 수사 과정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사건은 여동생이 “언니와 3일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신고한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피해자인 40대 주부는 남편과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살고 있었고, 집 안은 깨끗했지만 썩은 생선 냄새가 진동했다고 합니다. 경비업체 직원들이 출동한 기록도 있었으며, 당시 자녀는 집 문을 열지 못해 당황했고 남편은 사무실에 있다고 답했는데, 이 시점은 아내와 연락이 끊긴 시기와 일치했습니다.
아내가 귀가하는 모습은 아파트 CCTV에 포착됐으나 나오는 장면은 없었습니다. 경비업체 출동 당시 집 안에 남편이 있었던 점도 확인되었습니다. 남편은 이후 쓰레기봉투 다섯 개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차량 트렁크에 싣는 모습이 CCTV에 잡혔습니다. 여동생은 형부가 “언니가 가출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으며, 두 사람은 20살 차이가 났고 남편은 아내가 외출 후 돌아오면 옷을 벗기고 냄새를 맡는 등 집착이 심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수사팀은 남편을 출국 금지시키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 안을 조사했습니다. 루미놀 검사에서 현관과 욕실 곳곳에서 혈흔 반응이 나타났고, 욕실과 화장실 사이 중문에서는 혈흔이 확인되었습니다. 바닥이 패인 흔적도 발견되었으나 남편은 아내가 평소 욕조에서 생선을 손질했다는 변명을 내놓아 수사에 의심을 샀습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형사들은 아내가 남편에게 위협과 폭행을 당한 기록이 적힌 수첩도 확보했습니다. 남편은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고 출국을 시도하다 공항에서 검거되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날 밤 집에서 5톤에 달하는 물이 사용되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주민들은 사건 당일 비린내가 나고 물 틀어놓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진술했습니다.
2차 압수수색에서는 욕조를 통째로 들어내 배관망에서 살점으로 추정되는 조직과 손가락 뼈 일부를 발견했습니다. 또한 남편이 사건 직전 공구상가에서 정육점용 골육 칼과 그라인더를 구매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감식 결과 발견된 뼈에서 아내의 DNA가 검출되어 강력한 증거가 되었습니다.
남편은 아내로부터 이혼 청구 소장을 받은 뒤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끝내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법원은 남편에게 징역 18년형을 선고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집착이 심한 남편이 아내의 이혼 의사에 격분해 저지른 범죄로, 철저한 수사와 과학수사 기법의 결합으로 진실이 밝혀질 수 있었습니다.